증시 돌파구될 4차 산업혁명…AI에 투자하라

  • 문일호 기자
  • 입력 : 2016.12.16 04:12:02

■ 훨훨 나는 AI株…투자시장 최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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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구글 모회사) 19.7%, 페이스북 17.6%, 텐센트 22.5%, 네이버 19.3%. 전 세계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올 들어 일제히 20%가량 오르면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도 AI 관련주에 직접 또는 펀드나 랩어카운트 상품을 활용한 간접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도 글로벌 투자 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AI'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순다르 피차이가 최근 중국 기원(바둑 두는 곳)을 찾은 것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깊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다음 상대로 중국 바둑 최고수들을 만나러 왔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상대는 커제 9단이 유력하지만 그는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겠다"고 밝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실생활에 접근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구글은 2010년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2014년 '오직 모바일(Mobile Only)'에서 최근 '인공지능이 대세(AI First)'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구글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공지능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약 33조원을 투자했다. 이 중 2009년부터 집중 투자해온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의 개념을 운전 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며 이를 토대로 진행방향, 속도의 변화 또는 정지 등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는데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핵심이다.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출시를 위한 알고리즘 성능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자율주행차 누적 시범 운행거리(자율모드)는 2016년 11월 말 기준으로 234만마일 이상을 기록한 상황이다. 234만마일은 운전자가 160년을 넘게 운전해야 달성할 수 있는 거리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향상되고 있는 알고리즘은 자율주행차 산업 내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사물인터넷 투자에 적극적이다. 2014년 스마트홈 전문기업인 네스트를 32억달러에 인수하는 한편, 2016년 신제품 공개행사에서는 '구글어시스턴트'가 내장되어 있는 '구글홈' 및 무선공유기 '구글와이파이'를 발표했다. 이는 집 안에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예정으로, 구글의 최종 목적지는 사물과 사람,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이다. 이 같은 미래 산업 기대감에 알파벳 주가는 지난 10월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미국에선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4차 산업혁명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알파벳은 지난 6월 27일 681달러 선에서 지난 13일 815달러로 19.7% 올랐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구글로 대표되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에 투자하며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페이스북은 연초 대비 17.6% 오르며 선전 중인데 같은 이유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메신저 봇과 360도 동영상을 통한 메신저, 와츠앱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차세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메신저봇은 구조화된 메시지를 사용자와 대화하듯이 교환하는 '인공지능 챗(Chat)봇'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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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4차 산업혁명을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는 중국 기업의 투자 규모는 총 14억위안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향후 인공지능 시장 규모를 1000억위안(약 18조원)대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이 지난해까지 인공지능 분야에서 출원한 특허건수는 총 6900건으로 미국(9786건)에 이어 세계 2위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주도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3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 연구소를 세웠다. 당시 바이두는 머신러닝 알고리즘 성능을 부풀리고 해외 기업 방식을 모방해 비판받기도 했으나 최근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급속도로 따라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상 비서로봇 '두미(度秘)'를 공개하는 등 딥러닝과 융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이미지·음성인식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성인식 분야에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는데 딥스피치2라는 바이두의 음성인식 엔진은 그 정확도가 96%(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 기준)에 달해 구글과 애플을 넘어섰다. 

텐센트는 중국의 대표 인터넷 서비스·게임 서비스 전문 회사로 인공지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 컴퓨팅 검색 실험실(TICS LAB)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탑재 로봇 '드림라이터'도 선보였다. 

한국도 관련 주식이 높은 성장성을 기록 중이다. 네이버는 검색·쇼핑, 번역 서비스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서 AI 관련주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연초 대비 14일 현재 주가 수익률 19.3%로 미국 FANG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카카오와 게임·학습기능을 연결시키는 기술을 적용 중인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내년을 기대할 만한 관련주로 손꼽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직 국내 기술 수준이 떨어져도 이들 4차 산업 관련주에 장기 투자할 경우 다른 산업에 비해 초과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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